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 묵으면서 오마카세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는데, 근처 서촌에 스시 누하라는 오마카세 음식점이 있었다. 캐치테이블에서 디너 4명 예약을 하고 오마카세 대접을 받고 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서촌 스시 누하 디너 오마카세 이용 후기를 정리해본다.
스시누하 외관
스시 누하는 한옥을 개조한 음식점이다. 기와와 빨간 벽돌이 멋스럽다. 우리는 저녁 5시 30분 예약을 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남았다. 남는 시간 동안 동네 구경을 했다. 이쪽이 서촌 맛집이 몰려있는 곳인가 보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이 여러 곳 있었다.
스시누하 실내 모습
실내에는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이 하나 있었고, 바에서 쉐프를 보며 대접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바깥 테이블은 11명 정도가 앉을 수 있었는데, 5시 30분에는 모두 10명이 이용을 했다. 쉐프님은 두 명이 접대를 하셨다.
테이블은 미리 세팅이 되어있었다. 녹찻물, 손 닦을 수건, 젓가락, 접시, 반찬이 놓여있었다. 어두운 물수건이 손 닦는 수건. 작은 물티슈는 초밥을 손으로 먹을 때 닦을 티슈이다.
스시누하 음식 - 사케와 오마카세
우리는 사케를 먼저 주문했다. 30만원대 이상인 고가 사케도 있었는데, 우리가 시킨 것은 8만5천원 짜리 니토준마이 750ml 였다. 사케를 처음 마시는 거라 잘 몰라서 쉐프님께 추천을 받았다.
차게 마셔야 좋다고 해서 사케 본병은 얼음에 넣어두고 이렇게 작은 도자기에 일부를 따라서 마신다. 깔끔하고 단맛이 적당했다. 이 사케 덕분에 우리는 위를 누르며 스시를 다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디너(12만원) 오마카세를 먹었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 대게를 잘게 찢고, 위에 젤리를 올린 음식이다. 대게살이 부드럽고 젤리와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맛있었다. 처음이라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했는데,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음식인 것 같다.
그 다음은 문어조림. 저온에 1시간 조림한 문어라고 하셨다. 조리하기 쉽다며 조리법도 알려주셨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였다.
무절임과 같이 나온 방어. 방어는 맛있지.
가리비 관자 요리. 일본 조미김에 싸서 먹었다. 김이 두껍고 맛있었는데, 저 조그마한 한 장에 무려 450원이라고 했다.
전복 튀김. 1시간 술찜하고 튀긴다. 내장 소스가 아래 깔려있고 위에는 치즈가. 이게 제일 맛있는 요리였다. 전복이 부드럽고 내장 소스가 고소한데다 치즈 풍미까지. 스시누하는 앵콜 스시가 없는데, 만약 앵콜 스시가 있어서 마지막에 한 번 더 요청한다면 나는 이 요리를 더 먹고 싶다.
맑은국조개. 제일 불호 요리였다. 저 초록색 이름이 뭐였더라. 끈적한 식감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아니었고, 유자를 채 썰어 올렸는데 그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친구들은 사케랑 잘 어울린다고 했다.
사진 순서를 보고 이름을 쓴거라 틀릴 수도 있다. 적초를 사용해서 밥 색이 진하다.
다진 새우와 성게. 역시 일본 조미김에 싸서 먹는다. 성게에서 나는 비린 맛을 싫어해서 성게는 안 먹는데, 이건 비린 맛이 하나도 없고 정말 맛있었다.
금태. 살이 부드럽고 간이 딱 좋았다. 런치에 이 요리는 안 나온다고 한다. 런치는 초밥 위주라고.
메지마구로. 볕짚에 훈연하였고, 위에 올라가 있는 마늘은 오일에 절인 마늘이다.
이것도 뭔지 모르겠음. 전어 아니면 청어인데. 뭘까. 전어는 뼈가 없어서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친구들과 토의 끝에 청어인 것으로.
제주산 고등어를 숯불에 올려 만드는 고등어 초밥. 숯향이 먹음직스럽게 났다. 고등어도 비리지 않고 아주 맛있었다.
마지막 후식 말차푸딩. 복숭아 조림과 팥, 크림이 들어있다. 달달하게 먹고 마무리.
디너 20개 정도 요리가 나온 것 같다. 배가 정말 많이 불렀지만 끝까지 다 먹고 나왔다. 사케 덕분인 듯. 맛있게 잘 먹었다.
스시누하 소개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5-1
런치(6만원) : 11시, 1시
디너(12만원) : 5시반, 7시반
캐치테이블에서 예약 후 방문
👉예약 꿀팁 :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할 때는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로 예약하는 게 낫다. 식당에 방문하면 캐치테이블에서 결제한 것이 취소되고 식사 후 다시 결제를 하는데, 그럼 처음 예약할 때 돈이 없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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